
'H'에서 스컬리와 멀더가 된 염정아와 지진희 :::

라인지기 | 2002년 05월 30일 조회 1834
얼마 전,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버디 영화들의 주인공들을 한데 모아 자기 색깔을 한껏 살린 패러디 화보 촬영이 있었다. 이 날 선정된 패러디 영화들은 복고 스타일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펑키한 <시드와 낸시>, 섹시한 <딕 트레이시>, 지적인 오피스 룩의 <엑스 파일/X-file>, 사이버틱한 <매트릭스>로 자기 개성이 돋보이는 패션 스타일로 유명한 영화들. 화보 촬영의 두 주인공은 현재 대한민국 최초의 본격 남녀 버디 형사물 <H>를 촬영 중인 염정아, 지진희로 남녀 버디영화 패러디 화보 촬영이라는 컨셉에 똑 맞아떨어졌다.
이 날 가장 가장 요란스러웠던 패러디는 <시드와 낸시>. 그 동안 인텔리전트 스릴러 영화 'H'의 두 주인공을 연기하느라 긴장된 형사 자세를 달고 살았던 배우들이 긴장을 한껏 풀어제끼고 70년대의 반항적인 펑크족으로 변신했다. 평소 '한 춤하는' 염정아는 음악에 맞춰 펑키하게 춤을 추며 촬영 분위기를 마구 띄웠다. 지진희가 약간 긴장한 듯하자 토닥토닥 애교있는 안마로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이어진 촬영은 블랙과 레드의 원색적인 수트와 드레스로 섹시하게 차려입고 워렌 비티와 마돈나를 패러디한 <딕 트레이시>. 평소, 두 배우가 친구처럼 지내지만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오자 조금은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역시 프로는 다른 법.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자 지진희가 리드해 염정아의 허리를 척 휘어감고, 염정아도 지진희에게 착 달라붙어 순식간에 돌변한 끈적한 눈빛으로 포즈를 취해, 주변 공기를 후끈하게 바꿔버렸다. 두 배우에게 가장 쉬웠던 패러디는 바로 . 'H'에서 자신들이 연기하는 지적인 강력반 여팀장과 본능적 감각으로 수사하는 강력반 형사가 의 두 주인공 스컬리와 멀더와 닮은 구석이 많기 때문. 둘이 나란히 서서 정면을 쳐다보기만 해도 형사 필이 팍 꽂히는 바람에 촬영이 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려 자신들조차 당황했다. 이젠 대사 없이 포즈만 잡는 형사 연기에도 내공이 쌓였다는 칭찬이 쏟아지기도 했다.
<시드와 낸시>의 펑크족 버디에서 <매트릭스>의 최첨단 사이버 버디까지 다 해본 염정아, 지진희는 이제 자신들의 본분인 남녀 형사 버디로 돌아갔다. 이들은 현재, 6번의 연쇄살인을 벌인 후 자수한 범인이 투옥된 지 1년 뒤, 범죄 패턴을 모방하는 연쇄살인사건을 쫓는 두 형사를 그리는 영화 'H'를 전력을 다해 촬영 중이다. 70% 가량 촬영이 진행된 'H'는 가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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