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권택 "스크린쿼터 무너지면 영화 그만두겠다" :::
스크린쿼터 관련 TV 토론회 예정
양유창 | 2003년 06월 19일
조회 1659
임권택 감독이 6월 19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폭탄선언을 했다. "만일 우리 정부가 미국의 요구대로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는 사태가 일어나면 그날로 나는 영화를 그만두겠다"는 선언을 내뱉은 것.
그는 "국익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는 식의 여론몰이에 스크린쿼터가 완전히 사냥감이 되고 있다"며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영화가 이만큼이라도 성장하고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것은 스크린쿼터라는 보호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못박은 후 "이런게 없었다면 누가 나한테 <서편제>나 <취화선>처럼 돈 안되는 영화를 제작하자고 하겠냐"며 반문했다. 또, "스크린쿼터가 무너지면 한국영화는 활기를 완전히 잃고 투자자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고 마침내는 한국영화 자체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없어질 것"임을 강조하였다.
이어 표피적인 시장점유율만 보고 스크린쿼터제 축소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대박난 한국영화가 얼마나 되느냐"며 "지금 한국영화 수준으론 계속해서 그런 영화가 나온다는 아무런 보장이 없다"며 갑갑해했다.
또한 '스크린쿼터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일부 관료들에 대해 "영화를 오락이라고만 여기고 더 재미있는 미국영화 보면서 살면 어떠냐고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은 후 "재계는 그렇다 치고 영원히 이 땅에서 우리 문화를 지켜내야 할 우리 관료들이 부화뇌동하면서 한국영화를 죽이려드는 건 정말 더 환장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40여년 동안 백여편에 가까운 한국영화를 만들었던 임권택 감독. '다리가 동상에 걸려 썩어가는 줄도 모르고 영화제작에 몰두했다'는 일화에서 보여지듯 한국영화제작에 온 삶을 바쳤던 노년의 영화감독이 "영화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지금 스크린쿼터 문제는 급박하다.
한편, 19일 '생방송 MBC 100분 토론'과 KTV '생방송 토론광장 클릭 10:00PM'에서는 한미투자협정과 스크린쿼터에 관한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원장,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 이혜영 한신대 교수, 전택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조태열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 조희문 상명대 교수가 'MBC 100분 토론'에 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처장,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최종현 외교통상부 북미통상과장이 KTV 토론회에 패널로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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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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