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혼수상태에서 깨지 않았던 소년이 ‘기적’처럼 회복된다. 그러나 24살의 청년의 몸으로 현실로 던져진 요시이가 제일 먼저 직시해야만 하는 현실은 이미 파편화되어 흩어진 가족이다. 가족의 재회를 꿈꾸던 요시이가 병원에서 만난 사람은 자신도 역시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교통사고 가해자와 아버지의 친구 후지모리뿐이다. 요시이는 후지모리의 실내 낚시터에서 일하면서 현실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10년 전의 꿈속에 머무르고 있는 14살의 소년이다. 잃어버린 10년의 세월을 찾기 위해 친구도 찾아가보고, 동창회도 열어보지만 별다른 사건은 일어나지 않고 현실에 대한 괴리감은 더욱 깊어진다. 그러나 그는 흩어진 가족들을 다시 모아 10년 전의 화목했던 가정을 회복하려는 또 한번의 기적을 바라면서 목장을 만든다.
사회에 잘 적응해 살던 평범했던 사람이 사회에서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기록하던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는 사회 시스템에서 따로 내 던져진 한 인간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미 변해버린 시스템에 적응해야만이 합격점을 받아 인간으로 살 수 있는 사회에서, 그렇게 살지 못한 채 인간 불합격자로 남아있는 요시이의 삶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목장이 완성된 후, 가족들은 하나둘 그를 찾아오지만 그것은 여전히 그가 꾸고 있는 꿈의 한 부분일 뿐이다. 병원에서 깨어난 후 겪었던 일들이 꿈이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지금까지의 일은 전부 현실이고, 그나마의 위안은 요시이가 악몽 같은 현실 안에 존재했었다는 사실뿐이다. 이같은 현실을 비극으로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시스템 안에서의 상반된 반응에 불과하지만, 영화에서 판단내릴 수 없는 시스템과 개인의 문제는 여전히 현실에 남아있다.
국가별 검색
가격대별 검색
국가별 검색
가격대별 검색
인간합격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