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동화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었나
글: 김성수
2005년 03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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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미국 아카데미에서는 통하지 않을 작품이었습니다. 음악(score)부문에서 한 개의 오스카 상을 탓을 뿐입니다. (작품상, 남우주연상, 무대상, 의상상, 편집상, 음악상, 각색상 후보였습니다.)
영화의 진한 영국색이나 인생철학적인 면이 아카데미에서 상 받는 작품들 스타일 하고는 전혀 맞지 않았거든요. 사실 이거라도 받은게 다행입니다. 적어도 음악은 아카데미도 인정했다는 거니까요. 저는 예전의 <씨비스킷>처럼 하나도 못 받을 거라고 예상했었습니다.
이 영화는 '동화에 대한 동화'입니다. 또 동화도 인생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면을 관객에게 상영시간 내내 계속 강조합니다. 영화는 온갖 방법으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게 만들어서 그에 빠져 들도록 부추깁니다.
요즘은 CG와 편집등을 이용한 스펙타클, 짜임새 있는 반전, 지긋지긋하리만큼 강력한 내러티브들, 사랑을 주제로 한 각종 변주곡들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네버랜드를 찾아서> 같은 잔잔하고 편안한 영화는 희귀종이죠.
영화의 감동이 약간 작위적이라곤 하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이 영화는 실화를 기초로 한 동화인걸요. <터미널>의 이민국 상황 같은 황당한 왜곡도 없구요. 영화의 작품성을 즐기시는 분들께는 놓치기 아까운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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