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 다시 보기 #1 <플레전트빌>
글: 김성수
2004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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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플레전트빌>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나온지 벌써 5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영화가 보여주는 내용들은 잔잔하면서도 충격적으로 다가오더군요. 할리우드 영화가 가족주의를 옹호하지 않는다니.
이 영화를 처음봤을 때는 그냥 감성과 예술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영화려니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영화 내러티브가 함축하고 있는 것이 궁극적으로 보수와 진보 개념이라는 것을 확연하게 깨닫게 해 주더군요.
우리나라도 진보-보수 논쟁이 여전히 계속되는데다가, 현재 미국의 대선 상황이 저로 하여금 이런 방식의 감상을 하도록 만든 걸까요?
영화 자체로 봐서는 더도 덜도 아닌 별 4개짜리 영화(물론 다섯개 만점에)입니다. 함축하고 있는 메시지나, 전개 방식, 대중성 모두 말이죠. 쉽게 말해, 영화사에 남을만한 기념비적인 영화는 못되지만, 나름대로 보면서 무언가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그렇고, 이런 종류의 영화는 어떤 쟝르에 넣어야 할런지요? 보기에 따라, 환타지, 멜로, 드라마, 코미디, 청소년 계몽 영화 등등 전부 다 될 것 같네요. SF나 호러가 아닌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서도 충분히 복합 쟝르는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 이 영화 못 보신 분들은 한번 꼭 보시길 권합니다. 시간도, 돈도 별로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니, 영화를 이용한 영어 교재로도 이 영화가 쓰이더군요. 생각해 보니, 영어 대사들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네요.
신기하게도, 토비 맥과이어는 나이를 먹지 않나 봅니다. 5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 이런 얼굴이나 체형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5년만에 폭삭 늙어 버린 저하고는 정말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하여간 <플레전트빌>을 보고 있으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토비 맥과이어가 왜 캐스팅되었는지 확연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유약하면서도, 속으로는 당찬 모습. 이중적 성격을 묘사해야만하는 슈퍼 히로(Super Hero) 영화에 아주 잘 맞죠.
슈퍼 히로 영화라는 말을 하니, 최근 고인이 된 영원한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가 생각나네요. 제 어릴적 우상이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삼가 빕니다.
기사 본문 보기: <플레전트빌> 속에 그려진 보수와 진보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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