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쥬>의 로우 예 감독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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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쥬>의 로우 예 감독 기자회견 :::

박정미 | 2001년 02월 04일
조회 2713

세계가 지목한 감독, 중국 영화의 뉴 리더로 각광 받고 있는 `로우 예' 감독이 자신의 첫 작품인 <수쥬>의 국내 개봉에 맞춰 내한했다. 2월 1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김지석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올해 로테르담 영화제의 디지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전 제작된 단편 "On the Waterfront : in shanghai"의 국내 첫 시사를 가진 후 본격적인 기자회견 시간을 가졌다.

<상하이에서(in shanghai)>는 2001년 로테르담 영화제의 특별 프로그램인 항구도시 기념 10대 디지털 단편 프로젝트 "On the Waterfront" 중 하나로 지난 1월 27일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부분에서 상영된 최신작이다. 감독은 상하이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영화 속에 담고 싶었으며, 이미지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이론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든 작품이라고 밝혔다.

interview

Q: <수쥬>나 <상하이에서>에서 모두 일인칭 시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일인칭 시점의 표현방법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며, 계속해서 영화를 이런 방법으로 찍을 생각인가?
A: 꼭 일인칭 시점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찍은 것 뿐이다. 그것이 카메라의 시점과 동일하다고 생각해서 담은 것이다. 따라서 이런 방법이 안전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것이 나의 스타일이기도 하며, 그러한 다양성으로 영화를 표현해 나가고 싶다.

Q: 이 영화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을 연상시킨다, 이 점에 대해서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어렸을 때 히치콕의 영화를 보고 감동했었다. 그러나 내가 이 영화를 찍을 때 히치콕을 생각하지는 않았으며 모방해 보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슷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Q: 영화음악이 인상적이었다. 직접 음악을 선정한 것인가?
A: 여러 음악을 많이 들어보고 선별했다. 다른 감독들과 비슷하다. 음악은 독일의 `요르그 램버그'가 맡았는데 직접 만날 수 없어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음악작업을 했다.

Q: 부모님이 연극 배우였다고 들었는데 어린 시절 환경은 어땠는가?
A: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학교 입학 후 2년 동안 애니매이션을 그렸다. 아버지가 연극 배우였다. 어렸을 때 종종 분장실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

Q: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 촬영에 애로사항이 많을 것 같은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어린 나이에 영화를 시작하고 게다가 중국에서의 독립영화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편집하는 것도, 제작하는 것도, 제작 후 허가를 받는 일도 힘들었다. <주말 애인>은 제작 후 2년 후에 허가를 받았고, <수쥬>는 아직도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우스운 일은 그 이유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Q: <수쥬>를 촬영하면서의 에피소드는?
A: '조우쉰'이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있었다. 위험한 장면이었는데, 조우쉰이 촬영이 있기 하루 전에 내일 물에 빠지니까 기운내도록 샤브샤브라도 사달라고 해서 사준 일이 있었다. 많이 긴장했었는데 실제 촬영 할 때는 몸을 사리지 않는 멋진 연기를 보여 주었다.

Q: '인어'라는 동화적인 실체를 사용한 이유는?
A: 인어라는 설정은 티비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아서 그랬다. 술집 같은 곳에서 대형 수족관을 만들어 놓고 인어 복장을 한 여자들이 인어 쇼를 하는 것인데, 그녀들의 인터뷰를 다뤘던 프로였다. 그때 아이디어를 얻어 영화 속에 집어넣었다.

Q: <수쥬>의 몽안적인 분위기와 카메라의 흔들림이 잘 어우러지는 것 같은데 이런 카메라의 흔들림은 트라이포드가 없어서 그랬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제작여건이 궁금하다?
A: 실제로 트라이포드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그냥 우스개 소리였고, 가장 간단한 방식, 저 예산의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Q: <수쥬> 주인공들의 취미나 생활 습관이 감독 자신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는 것인가?
A: 실제 나는 보드카를 좋아하고 내 일상 생활을 영화에 반영했다.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상해 젊은이들의 실제 생활이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Q: <수쥬>가 TV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인가?
A: 수퍼시티 프로젝트에 포함된 것은 아니고 다른 프로젝트로 기획된 것이었다. 제작비가 떨어지는 극한 상황에서 TV 프로그램으로 만들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한 적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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