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11월 14일부터
글: 조재영
2002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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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막을 내린 칸영화제서 임권택 감독이「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 한국 영화계의 위상을 한 단계 높임에 따라 해외 영화계 인사들이 올해 대거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조직위측은 칸.베니스.베를린 영화제 등 평소 '모시기' 어려운 세계 3대 영화제의 집행위원장들도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조직위 측은 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칸영화제 기간에도 부산영화제 공식 포스터가 담긴 홍보물을 칸 현지 곳곳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상영작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210편 내외. 지금까지 확정된 프로그램은 특별 기획전. 우선 현재 병상에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거장 감독 오시마 나기사의 특별전이 눈에 띈다.
영화「열정의 제국」으로 국내서도 알려진 오시마 나기사는 일본의 영화적 전통을 부정하고 파괴한 감독으로 명성이 높다. 전통적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왔던 '가족'을 억압과 굴레로 여겼는가 하면 '성(性)'을 정치적 시각에서 해석하기도 했다. 이번 회고전은 특히 오시마 나기사 감독과 한국과 인연에 초점을 맞춘다.
전후 일본사회에 팽배한 '희생자 증후군'(일본인 자신들이 전쟁의 피해자라는생각)에 부정적이었던 감독은 재일 한국인에 가해지는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관심을보여왔던 것. 10살 된 한국인 소년의 일기가 토대가 된「윤복이의 일기」(1965년작), 1958년두 명의 일본인 소녀를 강간ㆍ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당한 재일 한국인의 실화를소재로 한「교사형」(1968) 등 4편이 초청됐다.
「일본춘가고」(1967)는 도쿄의 거리를 방황하는 대학수험생이 즐겨부르는 노래를 통해 인종 차별 문제를,「돌아온 술주정뱅이」(1968)는 재일 한국인 문제와 반전 사상을 드러냈다.
이밖에 지난 20년 간 대만영화의 행보를 정리한 '대만영화 특별전'에서는 후 샤오시엔.에드워드 양.이안(A).차이 밍량 등 대만 유명 감독들의 초기작에서부터 독립영화까지 다양한 뉴웨이브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대만 정부와 공동 제작 중인 대만 뉴웨이브 20주년 기념 TV 다큐멘터리도 부산에서 첫 상영할 계획. 대만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모더니스트의 대가'로 꼽히는 한국의 '김수용 감독전'에서는「갯마을」「산불」「안개」「야행」「화려한 외출」「중광의 허튼소리」등 60~70년대 작품 6편이 선보인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의 개.폐막식은 범일동 부산시민회관에서, 아시아최대의영화제작 프리마켓인 영화제 마켓인 부산프로모션필름(PPP)은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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