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상영취소, 뤽 베송 방한취소

Festivals : 부산 국제영화제

<아버지> 상영취소, 뤽 베송 방한취소 :::

양유창 | 2000년 10월 11일
조회 1427

뉴 커런츠 부문에 출품된 중국 왕 슈오 감독의 <아버지>와 와이드 앵글 부문의 <기억과 비망록>의 상영이 취소되었다. <아버지>는 이미 1996년 만들어졌으나 그동안 중국정부로부터 상영금지를 당하다가 올해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마지막날 기습 상영돼 대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이 영화는 이미 중국전영공사에서 원본 프린트를 보관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의 정책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공개가능성이 희박한 작품. 그러나 지난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불법 프린트물을 소장하고 있던 한 인물에 의해 영화가 상영되었고, 영화제는 중국 영화인들과 시대상황 등 정치적 입장을 고려해 이 영화에 대상을 주었다. 부산영화제측은 왕 슈오 감독으로부터 프린트를 새로 제작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초청을 결정하였으나 애초부터 중국 현지 사정으로 인해 그 제작과 수급이 어려웠고, 결국 상영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비록 영화는 볼 수 없지만, 왕 슈오 감독은 예정대로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월드 프리미어 예정작이었던 이란 영화 <기억과 비망록>(감독 모스타파 카리미, 파르하드 모자랄)은 현재 사운드 작업이 지연돼 상영이 취소됐다.

한편 <더 댄서>의 제작자로 부산을 찾을 예정이었던 뤽 베송 감독은 현재 준비중인 작품의 일정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 번 제5원소 개봉당시 영화를 자른 수입사에 항의하는 뜻으로 성급히 서울을 빠져나간 데 이어 한국 관객들에게 두 번째 결례를 범한 셈이다.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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