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딴지 좀 걸어볼까?
글: 노처녀
2002년 01월 17일
노처녀가 올해 들어서 처음 선택된 영화는 바로 <반지의 제왕>이었습니다. 깊은 고뇌와 힘든 결심 끝에 본 영화라 감동은 이로 말할 수도 없겠지만, 오랜만에 보는 영화라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과는 생각이 틀린 생각들이 많이 있네요.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노래를 늘어놓느라 저는 할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점들은 재처 두고 나쁜 점을 늘어놓을까 합니다. 일명 '노처녀의 딴지 걸기'
아참!!
딴지 걸었다고 시비부터 걸어오시는 영화관계자며 영화 열혈팬들 노처녀를 겁주지 마세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이런 식으로 제가 이 영화를 미워서 그랬겠나요? 다 사랑하니까 더 때리고 싶은 마음 어머니의 마음이라면 아실라나?
딴지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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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난 느낌은 아직 자리도 잡지 않았는데 영화 벌써 끝났다고 나가라는 그런 느낌을 얻었습니다. 해리포터 보다 시간이 더 긴, 세시간 동안을 엉덩이와 싸움을 해가면서 이겨내었는데 종말을 보지 못하다니.
아무래도 이 글의 원작자인 돌킨이 이 영화 감독과 천국에서 모종의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한참 잘 나가고 있다가 반지 때문에 뒤로 한 발짝 물러선 해리포터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개봉하게 될 스타워즈도 다 에피소드식 으로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해리포터도 어정쩡하지만 끝이 났고. 스타워즈도 지금 클론의 습격인가 이번에 그것으로 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에피소드의 한가지이죠. 에피소드는 큰 구조가 이루어지고 있으면서 안의 것만 계속 바뀌는 식입니다. 물론 1부를 보지 않아도 2부를 볼 수 있고 그런 식이죠. 그런데! 반지의 제왕은 달랐습니다. 1부를 보지 않으면 2부를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 버리다니. 아무래도 작가의 농간인가요? 아님 돈을 더 벌어들이겠다는 수작인지. 솔직히 노처녀는 모르겠습니다.
딴지 투
영화 스토리에 대해서 이번에는 딴지를 걸어볼 까 합니다. 이것도 물론 할 말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판타지 영화 스토리야 늘 책이나 영화 같은 곳에서 많이 보았으니까요. 하지만 삼부작으로 만들기에는 너무 크게 잡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장면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차마 제 입으로 얘기를 못 하겠으나 조금만 얘기하자면 아직 시작도 안 했죠? 시작은커녕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칼 몇 번 흉흉거리고 사람 몇 죽고 나니 벌써 끝나더이다. 물론 요즘 영화에 메말라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충분한 상상력을 키워주려고 한 것과 더 넓은 영화 시장을 위한 장족의 발전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것도 하나의 상업적인 측면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딱 끝날 때 어찌하여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드는 부분에서 끝내 버렸는지. 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아마도 관객들 80%가 극장을 나가면서 이런 얘기를 하겠죠. "오늘 반지의 제왕 책 사봐야겠다. 궁금해서 못 참아"
이런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부분이 또 영화 끝에 나왔습니다. 2002년 12월 25일 ~ 이런 식으로 기다리라는 은근한 부추김으로 관객들은 쪼르르 달려나가 서점으로 가서 돌킨의 책을 사보면서 만족을 얻겠죠? 그리고 2002년 12월 25일이 되면 또 극장에서는 반지의 제왕 전편을 틀어주는 이벤트 행사를 하고 있겠죠? 그때 될 때까지 반지의 제왕 전편의 스토리를 낱낱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아마도 그런 행사가 진행되리라 짐작이 됩니다. 이것도 하나의 상술이 아닌가 싶은데..
솔직히 이런 딴지를 거는 저도 우습지요. 손바닥에 땀이 나도록 집중에서 보고는 집에 와서 이런 딴지를 놓다니.. ㅠㅠ 하지만 생각해 보니까 저도 내일 서점 문이 열리자 마자 돌킨의 책을 사와서 아님 빌려라도 와서 끝 장면을 보고 싶네요. 영화 끝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리포터의 작가가 이 얘기를 들으면 땅을 치고 울겠죠? ㅠㅠ 나도 그렇게 할걸... 상업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보이는 반지의 제왕을 보고 온 노처녀의 딴지 걸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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