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에> 예? 제가 'Happy Virus'에 감염되었다구요?
글: 원호성
2001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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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제가 "Happy Virus"에 감염되었다고요? 영화 <아멜리에>요? 예 봤습니다. 거기 나온 오드리 또뚜라는 여주인공의 매력 때문에 정말 유쾌하게 영화를 본 기억은 납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이죠?
장-삐에르 주네란 사람을 아느냐구요? 전에 검은 머리 귀여운 위노나 라이더를 사이보그로 내놓고 용광로에 빠져죽은 리플리(시고니 위버)를 부활시키는 도박을 했던 <에이리언 4>의 감독 아니었나요?
아, 엄청 기괴한 분위기여서 팀 버튼 영화로 착각할 뻔했던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도 있군요. 근데 그 감독 이야기는 왜 꺼내시죠?
아! <아멜리에>가 그 감독의 영화란 말이군요. 놀라운데요. 이렇게 판타지처럼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코미디를 만들어내다니요. 그 감독의 상상력에 정말 놀라울 따름이네요. 그런데 <아멜리에>와 "Happy Virus"는 무슨 상관이죠?
<아멜리에>가 이 바이러스를 옮기고 다닌다고요? 저런 그럼 저는 괜찮은건가요? 감염되었다고 하셨는데 증세는 어떤거죠? 위험한가요?
제가 영화에서 본것요? 음, 자살하는 금붕어나 뭐 세계를 여행하는 인형. 엉뚱한 상상력으로 포장된 한없이 유쾌한 장면들의 연속이었죠. 근데 지금 제가 하는 말이 도대체 제가 감염된것과 무슨 상관입니까?
음, 제가 <아멜리에>를 본뒤 느낀 감정이요? 그냥 몸이 가벼워지면서 행복해지더라구요. 즐거운 느낌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났는데 다시 극장으로 들어가고 싶은 그런 느낌이었을까요?
예? 정말입니까? 하하 이런게 감염된거라면 한번 더 감염되고 싶은데요. <아멜리에>의 "Happy Virus"에 걸리니 이렇게 행복하게 웃을수 있는것을. 저는 영화에서 심장병이라고 하길래 혹시나 했거든요.
예 정말 감사합니다. 아. 약은 필요없습니다. 가서 그 돈으로 <아멜리에>나 한번 더 보렵니다. 의사선생님 안녕히 계십쇼.
아 판타지의 세계에 너무 깊이 빠져들지는 말라구요? 그렇죠. 판타지는 어디까지나 판타지일 뿐이죠. 현실과 같은수 없는것 그런것 말이죠. 그래도 가끔 이런 판타지를 보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충고에 감사드립니다.
(이글은 제가 하일지 선생님의 소설 [진술]의 문체를 빌려서 써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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