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성> 심각한 섹스영화?
글: 노정규
2002년 0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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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섹스를 주제로 하고 있다. 특히 부부의 성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사실, 부부의 성을 주제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예전 같으면 쉽지 않은 시도다. 에로 영화나 삼류비디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내용이기는 하나 이제는 '섹스'라는 화두가 그리 우리 사회 속에서 숨길 수 있는 대상이 된지는 오래된 일이다.
주인공 성빈은 약사다. 하지만, 2년간 사귀고 결혼을 약속한 지혜에게 섹스시 오르가슴을 못 느끼게 한다. 유일한 3번의 기회를 가지고, 여자친구의 만족을 위해 성빈은 친구 정우와 빅맨, 장군, 노인에게서 섹스비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실, "절대 웃지 마세요, 무지 심각한 내용입니다."라는 카피내용과 실제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의 느낌은 상반된다. 영화는 시종일관 섹스 속에서 코믹이라는 요소를 도출하려고 억지 웃음을 자아낸다. 빅맨으로 출연하는 홍록기의 옷과 페팅섹스를 가르치는 모습이나 전두환 대통령으로 단골 출연하던 박용식의 파워섹스를 위한 건강식 요법 등 실로 영화 상영 내내 관객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거기에 박인환, 이윤성, 김진(A), 최은주 등 TV드라마 탤런트군단이 대거 출연하여 섹스와 웃음에 가세하려고 한다.
그러나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영화 초반 돌맹이 할아버지가 등장하여 사랑을 나누고 있는 연인들에게 돌맹이를 던지고 가는 모습이나 조폭 두목인 박준규가 조루증에 걸린 남자로 잠깐 우정 출연하는 장면 등은 영화 속에서 불필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빅맨이나 장군 등을 소개한 친구 정우는 성빈에게 사기를 치는 인물로 등장하는데 극을 이끌어 가는데 핵심내용을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노인의 집에서 성빈이 성수련을 닦는 모습에서도 목욕하는 처자들의 모습이 종종 등장하는 것도 불필요한 요소이다.
물론 부부생활에 있어서 섹스는 중요한 요소이다.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될 때 건강하고 아름다운 부부생활이 된다는 것은 일반적 상식이다. 하지만 그러한 원리를 영화 속에서 접목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영화가 아무리 픽션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해도 현실과 결부된 상황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면 관객들은 외면할 것이다. 현대사회가 복잡해지고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현실 속에서 부부성생활의 트러블은 심각한 이혼사유로도 작용되고 잇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화의 소재로 채택한 것은 신선한 일이다. 하지만, 영화의 본질은 온데 간데 없고, 황당한 웃음만이 남아 있다면 영화를 만든 사람이나 보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공감대를 남겨줄 것인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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