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완전정복> 영어는 없고 사랑만 있다
글: 노정규
2003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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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태양은 없다>와 <무사>를 통해 감독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관객들에게 인지시킨 그는 뉴욕 테러의 여파로 2001년 <무사>는 그다지 예상 만큼의 관객동원에 못미치는 흥행성적을 나타낸다.
그후, 이번에 그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자신의 연출적 무게감을 다소 낮추며 코믹멜로물에 손을 댄다. 물론 전작들을 비교해보면 놀라우리만큼 180도 변신에 가까운 연출력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구두 매장에서 일하는 장혁과 동사무소 공무원인 이나영의 영어공부에 그들의 사랑이 흐른다. 물론 거기에 서로에 대한 아픔도 있고 더 나아가 가족사에 그치지 않고 아픈 민족의 기억까지도 나름대로 잘 버무린다. 영화는 확장개념형식으로 조금씩 그 파장 효과를 내면서 주제를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에 방식의 모습들이 그 동안 1-2년 내에 보여준 한국멜로물에 전형적이 모습이다.
김성수 감독 또한 그 범위와 한계선을 넘지 못하고 그 테두리 안을 안주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욕설이 난무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배우 장혁이 감독 김성수 만큼이나 어깨의 무게를 빼고 자연스럽게 나왔으며 이나영 또한 이미지 변신에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로 느껴진다.
김성수 감독은 <런어웨이> 이후에 정우성과 모든 작품에서 같이 호흡을 했다. 이번에는 '리틀 정우성'이라고 불리 우는 장혁과 호흡을 맞췄다는 점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매트릭스 3 레볼루션>과 개봉을 같이 하는 시점에서 과연 <영어완전정복>이 얼마만큼의 관객몰이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속편으로 나타나는 고루한 지루성의 헐리웃 영화 <매트릭스 3>와 전형적인 코리안 스타일의 코믹 멜로인 <영어완전정복> 중 관객들이 어떤 영화에 흥미를 느끼는지를 예측해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나름대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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