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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고> 대 실 망 (大 失 望) ! :::

이종열 | 2001년 12월 06일 조회 5445
1. 이 영화가 수상하다
<화산고>에 관한 음모론 몇 가지. <화산고>가 예정된 개봉일을 앞당기고 개봉에 임박하여 기자시사회를 가진 건, 작품완성도에 대한 흉흉한 소문 때문이 아니었을까? 촬영기간 1년, 촬영횟수 162회 기록은 사실, '딸려서'가 아닐까?
제작자 차승재 씨는 무대인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이 영화로 올해를 마감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과연 그럴까? <조폭 마누라> 스코어를 감히 짐작했다가 된통 당한 충격으로 <화산고>에 대한 관객 수치는 함부로 떠벌리지 않겠다. 물론 이 영화는 예비관객들의 기대로 얼마만큼의 성적은 보장받을 것이다(글을 쓰는 이 시점에도, 각종 '스포츠 신문'에, 스스로의 타이틀을 열심히 갈아치우고 있다. 우습게도 god 투입소식도 들린다. 눈물겹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달갑지 않다. 정말 이 모양으로 관객을 부풀려간다면 심히 한국영화의 미래는 불안해 질 수밖에 없다.
2. 공로상에 만족할 것인가
'차승재표 영화'는 늘 남이 가지 않은 곳을 가는 모험과 실험의 장이었다. <유령>이 그랬고…, <무사>도 그랬다. 한국영화의 파이를 한 뼘 넓힌 그의 뚝심은 칭찬으로는 모자란다. 그런 점에서 <화산고>는 마땅히 공로상 감이다. 그 아래서 이룩해낸 CG의 테크닉은 이제껏 우리가 보지 못한 신경지 아닌가.
그럼에도 <화산고>는 대실망이다. 왜 <화산고>를 문제삼는가. <화산고>는 흥행가도의 2001년 한국영화를 마감하는 중요한 자리에 있으며, 앞으로 우리영화의 길을 주시하게 하는, 거대 제작사의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3. 무엇이 불만인가
1) CG의 문제
관객은 기술 시사회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다. 대개 보이는 그대로의 비주얼에 그들은 감탄한다. <화산고>는 일단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보여주는 걸 갖고 이야기를 만들지는 못했다. 가까운 본보기로, 젠(장쯔이)이 운해(雲海) 속으로 몸을 던지는 <와호장룡>의 마지막 장면은, 보는 그대로의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가슴속에 파장을 일으킨다. 그러나 <화산고>는 '100% 디지털'을 강조할 뿐이지 마음을 동요시키지는 못한다. 오히려 그것은 후반부에 지루함만을 배가시킬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술적 테크닉으로 무장한 화려한 비주얼이 내러티브와의 도킹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2) 내러티브의 문제
<화산고>는 CG의 비주얼에만 집약적 신경을 쓴 나머지 정작 기본이 되어야 할 내러티브를 간과했다. 이는 블록버스터에서 흔히 지적되곤 하는 문제점이다. <화산고>는 친숙한 코드를 끌어들이고 또 장르의 관습을 충실히 따르고는 있지만 문제는 딱 거기까지만 이었다는 것이다. <매트릭스>의 경우, 비주얼 외에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재밌게 해석하는 등 영화를 읽게 하는 재미의 곁가지를 뻗쳐나갔다. 그러나 <화산고>는 기본기에 급급한 채, <와호장룡>과 같은 무협물에서 익히 보는 비서(秘書)에 대한 추적을 감행하지만 이는 심심하며, 어지럽다. 지존 겨루기 또한 학원만화에서는 이미 폐기처분된 설정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
혹자는 만화(혹은 무협)를 모르는 사람은 논할 자격 없다고 한다. 또 컬트영화의 전당에 오르길 기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수십억을 쏟아부으며 바랬던 것이 만화 혹은 무협매니아만을 위한 컬트영화였을까? 기획상업영화인 <화산고>는 그저 만화적인 설정을 빌려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함이 더 첫 번째 욕심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만화와 무협을 보다 많이 안다고 보다 재밌는 관람이 될 것이라고는 나는 생각지 않는다. 이 영화가 무협매니아들을 위한 진정한 영화가 아니란 것은 남발하는 무협용어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진정 무협매니아라면 <화산고>의 그 경박스러운 무림용어의 남발을 그리 달가워하진 않을 것이다. 쇠퇴기의 홍콩무협의 그것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 용어에는 언어유희는 있지만 뼈가 들어있지는 않다. 그래서 돌아서면 식상할 뿐이지.
3) 연기의 문제
장혁(A)(김경수 역)은 만화책에서 갓 나온 듯한 뜨악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하지만 결정적일 때 살렸어야 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반면 신민아(유채이 역)는 카리스마가 있지만 김희선보다 국어책을 못 읽는다. 차라리 <천사몽>의 이나영(쇼쇼)처럼 대사가 적었다면 멋졌을 것이다. 조연들의 개성도 턱없이 부족하다. 송학림의 경우는 도중 증발하기도 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그나마 윤문식, 변희봉, 허준호 등의 중견 배우가 있어 다행이었다.
5. 너무도 험난한 무협의 길
63억이라는 제작비 중 시나리오개발비로 조금만 더 투자했더라면 한국영화계도, 싸이더스도, 관객들도, 모두 행복한 한 해의 마감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무협의 길은 그렇게 험난하고도 먼 것인가.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한 영화지의 지면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자기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겸손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만큼까지만 얘기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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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열 *취미-비디오 테잎 모으기, 영화일기 쓰기
*해보고 싶은 역할-엑파의 멀더
*내 인생의 영화-수자쿠
*이상형-스컬리+강철천사 쿠루미
*좋아하는 배우-소피마르소, 줄리 델피, 전지현, 조재현, 김유미
*감독-이와이 슈운지, 장선우, 에밀쿠스트리차, 키에슬롭스키, 기타노다케시
*싫어하는 것-아프다는 말, 로빈윌리암스 출연 영화, 가루약, 교복이 어색한 꼬질꼬질한 여중생, 스페이스 A의 루루, 양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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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s' Comments | | | | |

 | 음... jaylang(황지영) - 2001/12/07
| | 역시 같은 영화를 보고도 너무 많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모양이다~ 화산고! 뭐 사실 그다지 기대를 하지도 않았고, 과연~ 하는 의구심을 가졌던 터인지, 실제로 영화를 보고는 [우와~!]하고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는데... 뭐, 스토리의 취약성이나 배우들에 대한 언급등 이해가 되는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서두.. 근데, 천사몽..이 나았다구요? 조촉마누라의 오프닝..이 그리웠다구요? 그거 정말입니까??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무협지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렇게까지 가시적으로 보여줄수있는 상상력과 기술에 웃음을 멈추지 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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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 영화평에 대실망 wookpsn(김욱) - 2001/12/07
| | 혹시 싸이더스에 무슨 원한이 진거라도 있는지
무사가 실패한걸 추리해보면
싸이더스가 평소 평론가들 관리를 잘 안해서
무사가 그토록 어이없이 난타 당했다는 얘기도
들은적이 있는거 같습니다
솔직히 전 화산고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과 평론가 기자들의 영화평을 수백개
이상 지켜봣습니다
제 경험상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여러 평들을 조합해보면 대충
그 영화의 윤곽이 그려지더군요
근데 님의 평은 그 윤곽에서 너무나
벗어난다 싶습니다
천사몽과 비교를 하고 대실망이란 표현까지 쓰시다니
그리고 화산고의 내러티브를 문제삼는건
영화를 보지 않은 저로서도 충분히 지적할만하네요
팀버튼의 영화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말과
똑같이 들리거든요
예고편에서 보여준 시지 만으로도 천사몽과는
비교자체를 할수 없는거 아닙니까
남의 작품을 함부로 심한욕을 써서 평하시는
님의 글도 별로 작품성이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타인의 작품을 논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글의
완성도에도 신경을 쓰셔야죠
남이 정성들여 만든 작품에다
똥을 싸고 가시면 되겠습니까
제작자가 수긍을 할만한 글을 정성들여 써야 되지 않겠습니까
영화를 한편 만드는 심정으로 글을 쓰십시오
그러면 함부로 쓰시지 못할겁니다
영화 보고 다시 글을 써보던가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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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화산고에 기대했던 것들 sebumi(오세범) - 200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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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고의 예고편. 김경수가 선생님이 던진 분필을 기로 날려버리는 순간, 우리는 우리가 상상했던 멋진 설정과 놀라운 컴퓨터 그래픽에 환호했었죠. 말 그대로 산고 끝에 나온 화산고는 나름대로의 미학을 취하며 성공작이라고 봅니다. 일단, 그렇게 내세웠던 와이어 액션이나, 다크-올리브그린을 색보정을 한 그래픽 수준은, 정말 우리나라 영화 아닌것 처럼 놀라운 수준이죠. 게다가 굵직한 대작임에도 신인을 기용,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뽑아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만화적 상상력과 유머, 무협적 요소들을 잘 버무린 뉘앙스는, 관객들을 만족시키리라 봅니다. 영화를 보고 즐기는 관객은 어느 누구도 '조폭마누라'가 그립지 않으며 '쇼쇼'가 보고싶지 않을 겁니다. [사실.. 이 대목에선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조폭이, 천사몽이.. 좋으셨어요? -_-;;;;]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려보죠. 우리가 화산고에 기대했던 것들이 무엇입니까? 작품성? 예술성? 아니면.. 작가주의? 우리는 즐겁게 즐길 영화, 기술력을 뽐낼 멋진 영화를 기다린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시사회를 보고 온 저는, 기대 이상의 영화에 만족했습니다. 더이상 판타지가 가득찬 영화에서 무엇을 읽으려고 하는건지... 게다가, 조폭-유머로 이어지던 재미없는 영화들에 지처오던 나는, 어느세 김경수가 되어, 화산고에 빠져든건 아닌가, 그래서 판단력이 흐려진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다시금 의구심이 드는건, 그렇게 만드는게 영화의 목적이자 미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 |
 | 김욱님께 남기는 글입니다. cinexpress(원호성) - 2001/12/08
| | 저를 기억은 하시겠지요? 저야말로 김욱님께 묻고싶네요. 전번 무사로 다음넷 영화카페들에 일대파란을 몰고오신걸로 부족해서 이번엔 화산고입니까? 부산 사신다고 들었는데 벌써 영화를 보신건지를 묻고싶네요. 님이야말로 전 그렇게 말하면 싸이더스측에서 보낸 자객이 아닌가 싶구요. 님의 논리는 항상 어설픕니다. 반론을 허용할 여지를 주지 않지요. 자신의 의견만 알고..언제까지 그런 상상력의 바다를 건너지 못할넌지 지켜볼렵니다..至尊.. | |
 | 버릇없군요 wookpsn(김욱) - 2001/12/09
| | 님에게 보낸 글도 아니데 이렇게 무례하게 거들면 쓰겠습니까
두 사람이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끼어들어서
한 쪽을 보고 원래 그런 놈이니 행실이 나쁘다니 하면
참으실수 있겠습니까
늘 내가 글을 쓰면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님의 모습을 좀 돌아보시죠
주로 논리가 어설프다는 말로 날 공격하는데
어떻게 어설픈지는 한번도 설명을 들은적이 없습니다
수습도 못할 말을 함부로 내뱉지 마십시오
차라리 제가 제 분석을 해드릴께요
제 논리는 어설픈게 아니라 단순하고 분명함니다
님이 어설프게 봤던건 문장력일겁니다
그리고 너무 공격적인 논조에 느낀 불쾌함도 한몫 거들었겠죠
남의 글을 제대로 읽지 않고 글쓰는 버릇도 여전하군요
전 분명히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근데 영화를 봤는지 궁금하단 말은 뭔지
또 부산사신다는데 벌써 영화를 봤는지라뇨
부산사는 지방사람이 뭘알겠냐 그소립니까
부산지방사람은 서울보다 영화를 몇일 늦게 본다던가요
님의 글 보세요
대충 봐도 편견과 오해 투성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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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욱님 다시 보시지요. cinexpress(원호성) - 2001/12/09
| | 종열님이야 어떠실런지 모르지만 전 영화평에 관해선 상당히 호전적이라는 것은 전번 한번 붙어보셨으니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제 글에는 다분히(!)감정히 실렸습니다. 그건 제가 님의 어설픔을 너무나 잘 알기때문 이지요. 종열님의 글 자체가 틀린것은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 관점의 차이일뿐이지요. 그러나 그런 글을 먼저 매도하고 나선게 과연 누구일까요? 먼저 김욱님이 일방적으로 말한게 아닙니까? 그리고 문장력이 어설픈게 아니라 님의 논리가 빈약한것은 틀림없는 사실같군요. 객관적인 보도자료에서 언급되는 정도의 지식만으로 항상 이야기를 꺼내드니까요. 과연 그런것들을 자신의 견해에서 분석해본적이 있으신지요? | |
 | 대답해드리지요 wookpsn(김욱) - 200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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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들 김대중 대통령 지독하게 싫어합니다
디제이가 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시비를 걸고 시작합니다
얼마전 여론조사를 햇습니다
지금의 경제상황이 어떻느냐가 질문이었는데
대답이 참으로 엽기적이었습니다
지금이 아이엠에프보다 안좋다란 대답이 과반을 넘었답니다
기도 안찰일아닙니까
부산에서 월드컵 조추첨도 하고 아시안게임도 하고
부산국제영화제로 전국적 관심도 받고 그러는데
이게 말이나 될법한 대답입니까
김대중혐오증에 걸려서 현실을 심하게 왜곡해서
보는 정신병자들 아닙니까
이종열님의 글에서 전 이 비슷한 증상을 느꼈습니다
지존님도 분명히 보시죠
이 영화가 어찌 천사몽과 비교가 되고 조폭보다 못합니까
헐리우드보단 낫다말 못하지만
새로이 창조된 공간들
새련된 의상,미술, CG, 놀라운 와이어 액션등
영화를 위해 애쓴 스텝들의 노고가 전혀 보이지 않는단 말입니까
예고편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전 이 글을 쓰신 분이 부산사람처럼 무언가
맹목적 혐오증에걸린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이렇게 왜곡해서 볼수가 있습니까
저도 화산고에 문제가 있다는건 압니다
그래서 이 분이 지적한 유기적결합이란 부분은
일면 수긍을 합니다
근데 위의 글에는 유기적 결합이란 단어만 언급했지
어떻게 유기적 결합이 안됐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대실망이니 하며 심하게 질타해놓곤
자신이 내세우는 근거는 빈약하거나 아예 없었단 말입니다
이렇게 성의없는 평론이 어디있습니까
마치 부산사람이 광분해서 김대중대통령
씹는거나 뭐가 다릅니까
제 어설픔을 너무나 잘아신다고요
이런식의 태도 제가 고치라고 말한적 있을텐데
여전하군요
님이 쓰신 글을 시간 나시면 읽어보도록 하세요
정말 내가 이만큼 알고 쓴건지
아니면 때려 맞춘건지
글이란게 원래 오바하기가 쉬운거거든요
끊임없이 경계하지 않으면
자신을 속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쓴글도 이후에 몇번이고 읽어야합니다
님은 글을 쓰고나서 한번도 읽어보지 않는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꾸 쪽을 파시는 겁니다
남의 글보다 자신의 글을 더 많이 읽으십시오
그게 더 큰 공부입니다
음---
내글도 오늘 너무 오바하는거 같아서
그만 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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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실망... oddyoong(강병융) - 2001/12/23
| | 전 아닌데요... 대실망은... | |
 | 영화감독김태균공식카페홍보 sjs91011(^-^) - 2007/10/06
| | 안녕하세요^^
화산고를 즐겨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것 같네요 ㅎㅎ
네이버 카페에 감독님의 공간을 만들었답니다.
시간나시는 분들은 꼭 가입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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