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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아니라 문화라 무서운 <배틀 로얄> :::


손성욱 | 2002년 04월 15일
조회 3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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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로얄>이 무삭제 개봉된다는 얘기를 듣고, 유쾌한씨는 몇 년 전 일들이 생각났다. 1998년 가을, 정부의 제1차 일본대중문화 개방에 따른 발표 이후 난리도 아니었다. 당시의 풍경들은 예상되는 모습들이었지만 마치 일본영화가 떼돈을 벌 기회인 양 달려드는 꼴들이란... 그렇게 난리 부르스를 쳤는데도 대박 터뜨린 일본 영화가 있는지 모르겠다. 일본 영화의 흥행 실패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많은 얘기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문화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문화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돈, 돈, 돈이라는 생각에 영화를 수입했으니 그게 성공을 거둘 리가 있나. 그런데 2002 한일 월드컵을 맞이하여 양국간의 분위기를 틈타 배급사는 극약처방에 공을 들인 듯싶다. 그 처방의 약효는 미지수지만...

우리는 가끔 착각을 하며 산다. 비행기를 타면 1시간 반 만에 갈 수 있는 나라, 일본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산이다. 일본에 의해 식민 지배를 받았다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거기에 관련된 사실들만 알며 일본을 배격하는 감정만 있을 뿐이다. 그 나라가 어찌 <배틀 로얄>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전혀 모른다. 일본은 미국보다 더 먼 나라이다. 우리는 오직 일본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있을 뿐이다. 역사를 배우고 있다는 유쾌한씨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유쾌한씨는 일본이 만들어낸 그 극단의 모습을 보고 싶어 <배틀 로얄>을 찾았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가 아닌 문화를 보기 위해서 말이다.

<배틀 로얄>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우리가 놀란 것이 이 영화 속에서 보여준 잔인한 모습들인지 영화가 다루고 있는 내용 때문이지 유쾌한씨는 자문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후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영화 자체만을 가지고 놀랄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1999년 다카미 코순에 의해 원작소설이 나왔고 이후에 영화가 만들어진 거니까 말이다. 다카미 코순의 소설은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점은 큰 논란을 일으켰던 이 소설이, 만약 여론에 밀려 매장되었다면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배틀 로얄>이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은 일본이 지닌 문화적 힘이다. 이 힘은 긍정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만들어낼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일본에서 호평을 받으며 일본 영화상을 휩쓴 <배틀 로얄>의 성공이 뒷받침은 이 영화를 본 수많은 일본 관객들에게 있다. 우리네 머리로 생각하기에는 이 영화가 다룬 내용은 인간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외면해 버린다. 절실한 카톨릭 신자라면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가 다 있어 하며 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틀 로얄>을 영화로 만들어 준 것은 일본 관객이다. 그네들은 이러한 영화를 즐기며 생각할 수 있는 문화적 풍토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일본 관객들에게 동조할 생각은 없지만...

영화는 나름대로 튼튼한 구성을 가지고 전개되어 간다. 나름대로 누가 살아 남을까에 대한 생각과 어떤 식으로 죽이게 될 지에 대한 의문들을 끌어내며 긴장감을 유지해간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누가 살아 남을지에 대해 너무 분명하게 드러나고 4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다 죽이려니 긴장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말이다. 여기에 잔혹한 장면들과 대비되는 배경음악들도 쓸만하다.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간간히 준비한 상징적인 장면들도 괜찮구. 특히 마지막에 총을 맞고 죽은 기타노 다케시 선생이 휴대폰이 울리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일어나 전화를 받아 주절거리고는 죽는 장면은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아니다. 문제는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벅벅 우기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청소년들이 BR법에 너무나도 잘 적응해 서로를 죽인다는 것에 있다. 이것은 일본의 군국주의 순식간에 일어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 그것을 조장하는 사람은 몇몇일지라도 거기에 반응하는 이들은 저기 조그만 섬나라 일본에 살고 있는 모두라는 사실이다.






손성욱
유쾌한씨 손성욱!!

* 단국대학교 사학과에 재학중이며,
중남미학을 공부하는 유쾌한씨.

* 세상에 대한 열린 사고 그것이 바로 영화를 보는 법.

* 다음에서 "유쾌한 영화씹는 방법"이라는 칼럼 연재.
=> http://column.daum.net/movie79/

 손성욱 님의 다른 기사 보기 >><< 손성욱 님과의 대화 


Readers' Comments

유쾌한씨 당신 바보- -? (은군) - 2002/04/27
BR법에 너무나도 잘 적응해 서로를 죽인다는 것에 있다. 이것은 일본의 군국주의 순식간에 일어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 -
배틀로얄 영화보기나 하고 이따우로 글쓴거요?...
생각의 차이인가요? (한무) - 2002/05/05
배틀로얄을 보러가기전에 기대와 호기심이 가득했었죠.일본영화제에서 좋은평가와 상을 받은 작품이라..내심 현재 일본의 영화시장은 어떤 이슈를 중요시 하는지 알고 싶었지요..영화가 시작되면서 제가 느끼는 감정들이란..어이가 없더군요..평가를 제대로하세요.
일본이란 나라는 한이 없는 나라 누구에게 괴롭힘을 당한적도 없고(오히려 남을 괴롭혔지요?)민족이라는 개념도 그들에겐 눈곱만큼이나 없죠.그러니 그놈의 신사참배니 뭐니..되도 않은곳에 가서 넙죽 절하구..
그들은 역사가 없구,민족이 없구,정이라는걸 모르는 나라지요..영화를 보면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저런식으로 밖에 내용을 풀수밖에 없는 그들이 안스럽구 웃기더군요..그리고 다시 알았지요..일본은 우리와 비교도 안되는 보잘것 없는 문화를 그럴싸하게 포장한것일뿐...그들은 엽기아니면 순수만을 강요하는 내용없고 역사없는 나라라구..영화 제대로 보시구여..되도 않는 그럴싸한 말로 평론가인척 하지마세요..웃기니까.....영화도 제대로 이해못하구서..한심..
나원참.. (김명도) - 2002/08/20
한무님이야 말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나 하시고 그런 말씀하시는지 의문입니다.
ㅡㅡ 이 사람... 돌 맞겠네... (한심) - 2002/09/26
ㅡㅡ 혹시 당신 바보???
평론가 인척도 제대로 합시다!!!!
진짜 이사람 지나가다 보이면 돌맞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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