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기대되는 헐리웃 영화들

기획특집

2001년에 기대되는 헐리웃 영화들 :::

윤상열 | 2000년 12월 28일
조회 1812

헐리웃에서 계속되는 보고는 오직 시리즈물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영화에 투자되는 비용 보다는 안전하게 전작의 흥행결과와 이미 검증받은 믿음직스러운 캐릭터들 탓도 있겠지만 워싱턴에서 전해오는 압력이 가장 큰 이유라 하겠다. 벌써부터 늘어나는 R등급 영화들의 추세만 보아도 알겠지만 말이다. 그런 우울한 와중에도 어김없이 들려오는 2001년 신작 소식들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영화와 기존 유명감독들의 색다른 시도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 주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 소개된 헐리웃 영화들은 감독과 배우들 때문에 잇슈화한 점들이 많기 때문에 진정한 걸작들이라고는 평가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화제작이 될 만한 충분한 이유들을 안고 있기에 내년을 기약하는 의미로 소개한다.

21. Josie and the Pussycats
Cast: 레이첼 레이 쿡, 로사리노 다우슨, 파커 포시, 타라 레이드
Directors:해리 엘폰트 & 데보라 케이플린
2001년 여름 개봉 예정으로 21세기에는 어떻게 헐리우드에서 여성들의 삶을 그려낼 것인지 그 지표가 될 만한 작품이다. 하지만 개봉 시기가 영 찜찜하네...

20. Road to Perdition
Cast: 톰 행크스
Director: 샘 멘데스
개봉 미정이다. 다만 '아메리칸 뷰티'로 오스카 수상의 영광을 안은 샘 멘데스가 그 명예의 기간을 얼마나 더 연장할 수 있을런지가 큰 관심사라 하겠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내용은 1930년대 시카고가 배경인 마피아 영화로 아직도 검프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톰 행크스의 연기변신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19. Pinocchio
Cast: 로베르토 베니니
Director: 로베르토 베니니
오스카의 어릿광대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제리 루이스가 되어 우리들에게 자신의 다양한 변화상을 보여 줄 예정이다. 개봉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18. John Q
Cast: 덴젤 워싱턴, 로버트 듀발, 앤 헤처
Director: 닉 카사베츠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아버지역으로 덴젤 워싱턴이 출연하며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앤 헤처의 연기가 압권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17. The Shipping News
Cast: 케빈 스페이시
Director: 라세 할스트롬
2001년 가을을 개봉 예정으로 작업중이다. 3개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구상중이였는데, 존 트라볼타와 켈리 프레스톤의 결혼이야기와 안젤리나의 연인이였던 빌리 밥 손튼과 로라 던의 이야기를 가시화 했었으나 스케쥴과 스타들의 불성실함으로 방향을 급선회하여 E. Annie Proulx's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했다.

16. Captain Corelli's Mandolin
Cast: 니콜라스 케이지, 크리스찬 베일, 페넬로프 크루즈
Director: 존 메덴
내년 가을 개봉 예정이다. '뉴욕의 가을'과 같은 악평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감독과 배우 모두들 한 단계 더 성숙된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올해의 '패밀리 맨'과 더불어 니콜라스 케이지의 멜로드라마로의 전업이 이루어지려나 싶다. 그렇다구 아카데미가 그렇게 호락호락 한 것만은 아니겠지.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존 매덴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완성할지 기대된다. 세계2차 세계대잔을 배경으로 남녀의 3각 관계를 축으로 영화는 구성된다. 닐 조단의 '애수'가 떠오르는구만....

15. Freddy Got Fingered
Cast: 톰 그린, 립 톤
Director: 톰 그린
아직 개봉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웬지 낌새가 불안한 영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제목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프레디를 차용했기 때문인데, 과연 공포영화인지 코미디인지는 영화가 개봉해봐야 알 일인 것 같다. '로드 트립'에서 왜 이렇게 발전했지...?

14. Untitled Todd Solondz Project
Cast: 제임스 반 델 비크, 셀마 블레어, 헤더 마타라조
Director: 토드 솔론즈
역시 내년 가을 개봉 예정으로 잡혀 있다. 제목은 아직 미정인 상태로 마약과 관련된 심각한 사회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한다. '해피니스'보다 좀 더 디테일하고 심층적인 사회의 저편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토드 솔론즈의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싶다.

13. Bridget Jones' Diary
Cast: 르네 젤웨거, 콜린 퍼스, 휴 그랜트
Director: 샤론 맥과이어
내년 4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미, 마이셀프, 아이린에 바보스런 짐 캐리를 억척스럽게 사랑해 주던 그 여인! 르네 젤위거가 제리 맥과이어의 영국식 로맨스에 도전한다. 영국식 억양과 모습, 행동까지 꼭 닮게 연기할 계획이란다. 헬렌 필딩의 중압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자신의 연기력을 확장 시킬 것인지 주목된다. 아마도 이와 유사한 영국식 로맨스를 경험하고픈 사람이라면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혹은 '노팅 힐'을 봐 두는 것도 좋을 듯 싶다.

12. Simone
Cast: 알 파치노, 제이 몰
Director: 앤드류 니콜
개봉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컴퓨터 그래픽과 알 파치노의 합성이라는 점을 눈 여겨 볼 것. 미래 사회의 불안하고 메말라 가는 인간의 단면을 다루었던 '가타카'와 '트루먼 쇼'의 연장선에서 이 영화를 보아야 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11. Tomb Raider
Cast: 안젤리나 졸리, 이안 글렌
Director: 사이언 웨스트
2001년 6월 15일을 개봉 예정으로 잡고 있다. 내년 여름 시즌에 가장 확실한 블록버스터 중하나가 될게 분명한 대작이다. 잘 알려진 대로 게임을 영화화하는 작업인 만큼 흥행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는 오락성 짙은 영화다. 라라 크로프트역은 안젤리나 졸리가 맡았다.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의 한 간부는 몇 년 전 제작되어 흥행에 참패를 했던 '슈퍼마리오 형제'와는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10. The Mexican
Cast: 브레트 피트, 줄리아 로버츠, 제임스 갠돌피니
Director: 고어 베빈스키
드림웍스의 배급작품으로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주 같은 여배우와 왕자 같은 남자배우의 로맨틱 사랑이야기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단지 제목처럼 멕시칸 식이라는 것이 좀 색다르다면 색다른 것이라 하겠다. 제니퍼 애시튼과 브레드의 실제 결혼식과 쥴리아와 브레드의 영화속 스캔들이 타이로이드판의 머릿기사를 동시에 장식할지도 모를 일이다. 줄거리는 겟터웨이의 후속편 쯤으로 보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에린 브로코비치'의 시사회 장에 나타난 재니퍼와 브레드 커플의 모습만 봐도 이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는 듯 싶다.

9. The Gangs of New York
Cast: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카메론 디아즈, 다니엘 데이 루이스
Director: 마틴 스콜세지
2001년 가을 개봉 예정으로 기획되어 있다.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들만 따진다면 내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스콜세지의 장기가 또 발동할지 제목부터 이제는 갱(gang)자가 들어간다. 1800년대를 배경으로 아이리쉬 갱스터의 복수극을 다룰 계획이라고 한다.

8. Hannibal
Cast: 앤소니 홉킨스, 쥴리안 무어, 게리 올드만
Director: 리들리 스콧
2001년 2월 14일로 개봉 날짜가 잡혀 있다. '양들의 침묵'의 종결편이 될 영화 '한니발'은 전편의 영광을 재현할지 자뭇 기대가 가는 작품이다. 단지 조디 포스터가 빠졌다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토리스 해리스는 전편보다 좀 더 극적인 면을 추가했다고 했지만 리들리 스콧이 그걸 완벽하게 소화시킬지는 미지수다. 과연 유일한 전편 맴버인 홉킨스의 역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특유의 폭력성에 의지한 리들리 감독의 무리수가 따른다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 결국 눈으로 확인해 볼 수밖에 없겠다.

7. Ali
Cast: 윌 스미스
Director: 마이클 만
2001년 7월 개봉 예정이다.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로 침체의 기로에 빠져 있던 윌 스미스에게 알리의 전기는 그를 완전히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20세기를 지나온 인물 중 누구도 근접 못할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 알리. 그런 알리를 연기하기 위해서 스미스는 체중을 늘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6. Ocean's Eleven
Cast: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쥴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빌 머레이, 브루스 윌리스
Director: 스티븐 소더버그
2001년 여름으로 개봉 날짜는 우선 잡아 놓은 상태다. 70년대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가 아니였다면 이렇게 많은 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보는 일은 드문 일이다. 프랭크 시나트라 출연의 60년대 영화를 리메이크 할 예정이라고 한다. '에린브로코비치' 이후 급상승하고 있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인기는 이미 조지 클루니과 '표적'를 찍을 때부터 예견되던 일이기도 했다. 다시금 시작하는 이 작품에서 얼만큼이나 찰떡 궁합을 이룰지 두고 볼 일이다.

5.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Cast: 다니엘 레드클리프, 로비 콜트레인, 매기 스미스
Director: 크리스 콜럼버스
2001년 11월 16일을 개봉 날짜로 잡아 놓은 상태다.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J.K. Rowling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영화화 하는 작품이다. 첫 주말의 개봉 스코어가 흥행의 모든 것을 좌우하지 않을까 싶다. 배우들의 인지도 측면에서는 매우 빈약하지만 감독의 '끼'를 믿어 보는 것밖엔 별 도리가 없을 듯 싶다. 물론 원작 자체가 갖고 있는 지명도 또한 무시하지 못할 테지만 말이다. 결국 해리의 마법에 또 한 번 의지해야 할 듯 싶다.

4. Pearl Harbor
Cast: 벤 애플렉, 알렉 볼드윈, 댄 애크로이드, 쿠바 쿠딩 주니어, 케이트 벡인셀
Director: 마이클 베이
내년 시즌 메모리얼 데이에 개봉된다. 디즈니에서 광고하듯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다음이 이 영화가 될 것이라는 예감은 아직까지 추측에 불과할 뿐이다. 1941년 10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야기된 미·일 간의 세계2차대전을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진주만의 미드웨이 해전을 한 여름을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하지만 어쭙잖은 액션영화로 하락할 위험은 항상 감수하고 있어야 할 듯 하다. 마이클 베이가 그려지는 전쟁영화가 또다시 오락영화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3.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Cast: 케이트 블랑쉬, 리브 타일러, 엘리자 우드
Director: 피터 잭슨
2001년 10월 14일로 개봉일이 내정되어 있다. 진주만 같은 영화에 비하면 소품과도 같은 제작비가 투입되었지만, 뉴질랜드의 싼 영화인력을 활용한 탓으로 제작비 절감 효과가 컸다. 거기에 더불어 마이클 베이 보다는 피터 잭슨이 뉴라인과 영화를 하기에 적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아니면 이 신화를 누가 영화화 할 수 있을까!
영국 작가 존 알 톨킨의 소설을 영화화 했다. 드디어 소설속 주인공 호빗이 스크린 속으로 들어간다. 제작사측인 뉴라인 시네마는 연이어 2편, 3편을 제작할 계획이다.

2. Planet of the Apes: The Visitor
Cast: 마크 윌버그, 헬레나 보헴 카터, 마이클 클라크 듀칸
Director: 팀 버튼
2001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 기념일에 개봉이 예정되어 있다. 내년 시즌 '화성침공'이후 다시 한번 리메이크작이 될 이 영화는 처음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손에 넘겨졌다가 다시금 팀 버튼의 손에 쥐어쥔 영화다. 오리지날은 1968년 제작된 찰톤 헤스톤 주연의 공상 과학 영화였다. 윌버그가 헤스톤 역할의 어울렸던 주된 이유는 인간적인 측면의 캐릭터 설정에 어울렸다는 풍문이다. 팀 버튼은 피에르 보울의 원작에 충실을 기하기 위해 원숭이들의 사회 구조도 이야기의 한 축으로 그려 넣을 생각이란다.

1. A.I.
Cast: 주드 로, 할리 조엘 오스몬트, 로빈 윌리암스
Director: 스티븐 스필버그
역시 뭐니뭐니 해도 내년 시즌에 헐리웃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스탠리 큐브릭의 마지막 시나리오가 되었던 이 영화다. 6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사후 프로젝트를 가장 충실하게 이행할 것 만 같은 감독으로 스필버그를 지명했다던 이야기는 7개월 후 우리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길 밖에 없을 것 같다. 1968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후 그려지는 큐브릭의 공상과학 영화라서 그런지 세인들의 관심을 유난히도 많이 받는 것 같다. 사이보그가 인간이길 희망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그려질 계획이며 얼마전 국내에서도 개봉했던 '바이센티니얼 맨'과 유사한 구조로 그려질 것 같다. 다만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당대의 감독의 손에서 어떻게 완성될지 초미의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