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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 Infernal Affairs, 2002-2003) :::

김학현 (ginger) | 8/3 Tue 23:46
조회 5060

영화 속으로 나를 이끈 첫 영화가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였습니다.
한참 예민한 고등학생에게 그의 영화들과 여명, 금성무, 양조위, 장국영..
선명하게 새겨진 그들의 모습.

잔주름이 어린 양조위의 미소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영화에 대한 기대에 한껏 들뜬 세 고등학생들.
그의 잔주름 만큼 늘어났을 영화에 대한 나름의 고집과 편견.
또 그만큼 줄어들었을 영화에 대한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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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느와르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어서 아는 바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촘촘한 시나리오와 인간미 넘치는 배우들을 보면서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밖에 없네요. 세편이나 되는 시리즈를 만들면서도 영화의 스토리와 구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여느 홍콩 영화들과 비슷하게 눈물을 흘리도록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한 바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경찰 학교에서 엇갈리게 된 청년들의 운명. 그럴만도 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세편을 다 보면 감정 이입이 더욱 잘 될 겁니다.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쉽군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텐데. 무간도 2는 아예 케이블 티비에서 봤는데요. 비디오로 나왔는지 알 수가 없네요. 1과 3는 비디오로 나와 있답니다. ^^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영웅'을 제치고 무려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양조위, 여명, 유덕화 말고도 그 주위 인물들의 연기가 모두 좋아요. 단, 여배우들의 비중은 적은데 영화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 마지막으로.
무간도 마지막 편에서 수도 없이 나오는 대화 내용 녹음 자료들이 좀 이해가 안됩니다. 나중에 결정적으로 유덕화를 파멸로 몰고 가는 자료가 되거든요. 어떻게 그 많은 자료들을 모았을까요? 그 경위는 전혀 나오지 않는데요. 그래도, 멋있는 영화입니다.

무간도 I
출연: 유덕화, 양조위, 증지위
감독: 유위강, 맥조휘

무간도 II
출연: 진관희, 여문락, 황추생
감독: 맥조휘, 유위강

무간도 III
출연: 유덕화, 양조위, 여명
감독: 유위강, 맥조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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