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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Le Samourai (1967) :::

김학현 (ginger) | 12/31 Fri 01:18
조회 3714

하얀 반팔 셔츠.
덩그라니 놓인 침대 한가운데.
등 돌리고 누운 채 담배 한 모금 뱉어내는.
그는 진정, 상처입은 한 마리 늑대.

알랭 들롱이 나오는 영화들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조각같은 무표정함과 절제된 연기. 매력적이군요.

정말 67년도 영화일까 싶은 생각이 드는건 많은 감독들,
마틴 스콜세지, 퀜틴 타란티노, 오우삼 등, 에게 영향을 미친 작품이여서 일까.
아니, 오히려 영화 전반에 깔려 있는 외로움과 고독함은 더욱 강력하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사건의 전개는 간결하지만 영화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비록 알랭들롱의 마지막 죽는 장면이 다소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총알 없는 총을 보며...울컥. 슬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찾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조용히 영화 한편 감상을 연말 정리 과정에 넣으려던 것이었는데.
역시 그곳도 연말 분위기를 피하진 못한 것이었을까요?

감독:Jean Pierre Melville
출연:알랭들롱, 프랑수아 페리에, 나탈리 들롱, 카티 로지에

Jean Pierre Melville 감독. 1967년.

알랭 들롱, 프랑수아 페리에, 나탈리 들롱, 카티 로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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